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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데미안을 읽고 저자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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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이 곧 세계이다. 태어나라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삭스이다.

어쩌면 이 말이 데미안 책을 이끌어가는 하나의 문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인정하고 수긍한 하나의 세계에서 벗어나서 싱클레어와 같이 자아를 찾는 것이란 아프락삭스라는 선도 악도 아닌 남, 녀도 아닌 도저히 2가지 가치로 나눌 수 없는 신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어린시절 싱클레어는 선함의 공간속에서 살고 있는 안정된 상태였다. 안정적이고, 따뜻함만이 존재하는 공간속에서 싱클레어는 크로머의 습격을 받는다. 어둠의 세계 즉 악의 세상속으로 들어간 싱클레어는, 그 속에서 끊임없는 고뇌와 고통을 맛본다. 무너져버린 완벽한 세상을 그리며 방황하던 싱클레어는 데미안이란 친구를 만나, 크로머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데미안을 어떻게 크로머를 제압을 할 수 있었을까? 데미안이 싱클레어를 선과 악의 개념 속에서 분리시켜서, 선과 악 그 기준선에서 벗어나, ‘자아’ 상태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이미 스스로의 ‘초자아’의 형태속에서 존재하고 있었던 데미안에게 크로머라는 악의 개념을 제압하기란, 쉬운 일이 였을 것이다.

 

  마음속에 있는 자아라는 존재, 싱클레어는  마지막 에바부인의 키스를 받을 때 까지 수많은 신적이 현상들을 경험한다. 이러한 신적 체험은 결국 싱클레어를 이끌어주고 결국에는 데미안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탄생한 심연의 존재를 깨닫는다.

 

  모든 인류는 어머니로부터 태어나는 자연의 이치처럼 , 같은 심연이라는 공간속에서 탄생한다. 우리의 영혼의 가장 맑은 부분만이 있는 심연은, 불행이도 현실의 육체에 의해 심연의 존재를 인지하거나 지각 할 수 없다. 심연을 인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끊임없는 자각이다.

 

  사람들은 누구든지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갖는다. 그 의문이 어디에서 어떻게 나오든지, 이러한 과정은 우리가 살고 있고, 존재하는 가치를 인식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지배자들이 만들어놓은 절대적인 선에 의해 우리는 너무나도 온순한 양이 되어서 살아왔다. 우리의 세상은 선과 악의 양면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러한 온순한 양보다는 사나운 호랑이가 되어서, 굶주림 속에서도 살아남고 투쟁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고, 역사이다. 헤르만 헤세는 우리에게 호랑이와 같은 카인의 후예가 되는 방법을 설명한다.

 

즉 어떤 틀을 부시고, 인고의 시간을 거쳐서 심연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영혼의 구원은 쉽지 않다. 이 세상의 부조리에 투쟁할 줄 알아야 하며, 그것을 넘어서는 초연적인 생각도 필요하다. 그래야 알을 깨고 나오는 하나의 개체가 되는 것이다.

 

결국에는, 베아트리체를 넘어서, 완벽한 에바부인에게 갈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독자에게 카인의 후예를 알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이 세상 어딘가에서, 표식을 지닌 모든 카인의 후예들이 자신의 세상에서 깨어나, 데미안의 경지에 도달하기 바라는 것이 헤르만 헤세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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