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책을 접한건 독서모임의 독서로 선정되어서 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소설이라서 흔한 소설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다.
하지만 극중의 안진진 그녀의 삶속에 가족들과의 얽혀지는 얘기가 참 모순적이라는 책 제목과 와닿았다.
엄마와 이모 그 두사람은 일란성 쌍둥이고 결혼을 계기로 그 두사람의 인생은 너무 크나큰 차이를 보이면서 달라지게 된다. 한 사람은 세상의 행복이란 행복은 모두 차지하는 것으로, 나머지 한 사람은 대신 세상의 모든 불행을 다 소유하는 것으로 그게 바로 안진진의 이모가 행복한 사람이고 안진진의 엄마가 세상의 모든 불행을 안고 사는 것처럼 나온다.
p21.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안진진의 어머니는 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하루 하루 삶을 연장하는 억척스러운 어머니이다. 그런 안진진의 아버지는 술주정에 엄마가 버는 돈을 몰래 가져가서 그 돈으로 생활하면서 돈이 떨어질때면 다시 집을 오는 그런 아버지. 그런 반면에 이모는 비단 잠옷을 입고 건축가의 남편, 집에서 편안하게 살림하면서 안진진과 똑같은 나이의 딸 주리를 키우며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편안하고 안정된 삶이 이모에게는 외로움과 공허감이 맴돌았던 것이다.
이모는 그렇게 안진진에게 편지 한통을 남기고 자살을 선택한다.
여기서 우리는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소설을 읽다보면 이모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오히려 이모는 단조롭고 변화가 없는 이 삶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 반면 진진이의 엄마는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면서 생활하는 진진이의 엄마를 더 부러워하는 이모.
그렇게 억척스럽게 살고 싶다고 이모는 말한다.
우리는 다시 안진진의 삶으로 들어와 안진진은 두 남자로 고민을 하게 된다. 김장우와 나영규라는 두 남자.
1년간 두 남자와 연애를 하면서 두 남자 중 어느 사람을 선택해야할지 두 남자에게 대하는 안진진의 모습을 책 속에서 우리는 볼 수 있다.
김장우는 희미한 사람 그 희미한이란 희미한 존재에게로 가는 사랑을 말한다. 안진진은 나영규에게는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면서 편안한 만남을 이어가지만 김장우에게는 자신의 모든 내면을 다 드러내지 않고 조금은 가식적인 모습으로 대하는걸 볼 수 있다.
나영규라는 남자는 항상 직진남이다. 모든걸 예측이 가능하게 준비하는 남자. 표를 미리 예매하고 그 시간에 맞춰서 틀에 맞춰 진행하는 사람. 하지만 김장우는 안진진의 의사를 물어보고 돈보다는 사랑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감성적인 사람이다.
안진진이 어떤 남자를 선택하는지는 소설을 통해 알아가면 정말 반전일 거 같다.
아마도 그 사람을 선택한게 이모의 죽음과 연관되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을 해보게 되었다.
이 소설을 읽고 나는 사람의 삶은 모순 그 자체인데 결말에서 이 소설의 제목인 모순에 대해서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현실적인 소설이라서 진짜 삶 같아서 재미있게 읽게 되었다. 소설중 이모의 자살로 모든걸 가지고 있어도 내가 필요한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으면 이렇게 사는 삶 자체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