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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프랑수아즈 시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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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만을 설레는 감정을 가지고 평생토록 사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한 사람만을 사랑하도록 노력해 나간다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는 왜 내 곁에 그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랑에 눈을 돌리는 것인가.. 사랑이 식어서? 아니면 또 다른 사람이 또 다시 끌려서? 그리고 자신은 다른 사람에게로 눈을 돌렸으면서도 온전히 자신의 사람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떠난다고 할때는 또 마음이 아파온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영원한 사랑보다는 사랑의 덧없음을 더 잘 보여주는 책이다.

 

폴(여자)과 로제(남자)는 오래된 연인사이이다. 언제부터인가 로제는 자신이 좋을 때만 폴의 집을 찾아왔고, 함께 저녁을 하고. 또 가끔 여행을 가는.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너무도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는 오래된 연인이다. 그러나 폴은 언제부터인가 로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을 느끼게 되지만. 로제는 완전히 자신에게 익숙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다시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로제는 폴과 함께 가기로 한 시골 여행을 다른 여자와 함께 가기로 약속을 바꾸면서 폴에게는 거짓말을 한다. 종종 다른 여자를 마나기도 하는 자유분방한 로제. 그 일을 폴은 알게 되고. 폴에게는 그녀를 온전히 사랑해주고 있는 15살 연하인 미남 시몽이 등장한다.

 

폴과 로제의 사랑. 그리고 온전한 사랑을 주는 시몽. 결국 폴은 시몽과 함께 하는 생활을 하고 로제는 다른 여자와 시간을 보내지만 폴과 로제는 서로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시몽에게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폴. 사람은 왜 사랑에 이다지도 원숙하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로제의 폴에 대한 그리움이. 그리고 로제가 다른 여자를 만난 것이 싫음에도 불구하고 한쪽에서는 그를 그리워하고 있는 폴의 마음이. 그리고 15살 연상임에도 오직 주는 사랑만 하는 시몽의 안타까움이 책에서 나에게로 고스란히 읽는 순간 전이되어져 왔다.

 

시몽이 폴에게 연주회를 같이 가자고 한 쪾지에 쓰여 있는 문장.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콜라라 슈만을 평생 좋아했던(14살이나 연상이었던) 요하네스 브람스. 그 이야기와도 어쩌면 닿아 있었던.

24살의 작가가 이 책을 썼다는 것이.. 조금은 의아해 하기도 한. 책이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자기 자신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그녀는 여전히 갖고 있기는 할까? 물론 그녀는 스탕달을 좋아한다고 말하곤 했고, 실제로 자신이 그를 좋아한다고 여겼다. 그것은 그저 하는 말이었고, 그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어쩌면 그녀는 로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다고 여기는 것뿐인지도 몰랐다. 아무튼 경험이란 좋은 것이다. 좋은 지표가 되어 준다. (p.57)

 

사람들의 험담이나 앞으로 강조되어 드러날 시몽과의 나이차에 대한 두려움 이상으로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모욕감이었다. 사람들은 얼마나 신이 나서 떠들어댈까. 그녀 자신은 스스로가 늙고 지쳤다고 생각되어 약간의 위안을 얻으려는 것뿐인데, 그들은 그녀가 젊은 남자나 좋아한다며 요란스럽게 입방아를 찧어 대리라.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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